르베이의 뮤지컬 <엘리자벳>: 죽음과 사랑이 얽힌 비극적 황후의 이야기

출처: 인천문화예술회관

 

2024년 9월 7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르베이의 뮤지컬 <엘리자벳>이 무료로 상영됩니다. 이번 상영은 ‘스테이지 온 스크린’ 시리즈의 일환으로, 합스부르크 황실의 여름궁전인 쇤브룬 야외무대에서 공연된 최신 실황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 공연에서는 역대 최고의 엘리자벳으로 평가받는 마야 하크보르트가 주연을 맡아, 죽음과 사랑의 얽힌 비극적 삶을 강렬하게 그려냅니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탄생과 배경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극장협회(Vereinigte Buhnen Wien, VBW)가 제작한 작품으로, 1992년 빈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실베스터 르베이의 웅장한 음악과 미카엘 쿤체의 탄탄한 대본이 결합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현재까지도 유럽 전역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다른 유럽 뮤지컬 특유의 풍부한 감성과 웅장함을 담고 있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엘리자벳은 19세기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랑과 미움을 받았던 인물로, 그녀의 비극적 삶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뮤지컬은 단순히 그녀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죽음’이라는 초현실적 존재를 그녀의 연인으로 의인화하여 새로운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를 통해 엘리자벳의 내면적 갈등과 허무주의, 그리고 자유를 향한 갈망을 강렬하게 묘사합니다.

 

주요 등장인물과 음악

 

뮤지컬 <엘리자벳>의 주요 등장인물은 엘리자벳 황후(마야 하크보르트), 젊은 엘리자벳(알바 알라우이), 죽음(마르크 자이페르트), 그리고 루케니(다비트 야콥스)입니다. 이들은 각각의 역할을 통해 엘리자벳의 복잡한 심리와 그녀를 둘러싼 사회적, 정치적 환경을 깊이 있게 표현합니다.

 

이 작품의 음악은 오케스트라를 기반으로 한 풍성한 선율로, 엘리자벳의 고독과 슬픔을 담아냅니다. 특히, ‘내 주인은 나야’, ‘마지막 춤’, ‘그림자는 길어지고’ 등 아름답고 호소력 있는 노래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합니다. 르베이의 작곡은 유럽 뮤지컬 특유의 웅장함을 잘 살려내며, 브로드웨이 스타일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시놉시스: 비극적 삶의 궤적

 

뮤지컬 <엘리자벳>의 이야기는 루케니가 황후 엘리자벳을 암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루케니는 엘리자벳이 죽음을 사랑했으며, 스스로 죽기를 원했다고 주장하며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19세기 중반, 자유분방한 소녀 엘리자벳은 나무에서 떨어지며 신비로운 존재인 ‘죽음’을 처음 마주하게 됩니다. 이후 그녀는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와 결혼하지만, 엄격한 황실 생활과 자유를 갈망하는 자신의 성향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겪습니다.

 

‘죽음’은 그녀를 유혹하며 진정한 자유를 약속하지만, 그녀는 갈등과 고통 속에서 점차 파괴되어 갑니다. 엘리자벳의 아들 루돌프 역시 정치적 갈등 속에서 고통을 겪다 결국 자살을 선택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죽음’은 마침내 루케니에게 칼을 건네며 엘리자벳의 비극적 죽음을 이끌어냅니다.

 

공연 정보

 

2024년 9월 7일(토) 오후 7시 30분에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상영될 이번 뮤지컬 <엘리자벳> 실황 공연은 전 연령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 공연은 유럽 뮤지컬의 매력을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며, 엘리자벳 황후의 복잡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할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관람 문의는 인천문화예술회관(032-420-2736)으로 가능합니다.

 

이번 뮤지컬 상영을 통해 유럽 뮤지컬의 독특한 매력과 함께, 엘리자벳 황후의 비극적 삶에 담긴 깊은 의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